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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경기 침체의 선행지표가 아닌 지행 지표인 실업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10월 7일에 발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예측치인 3.7%를 하회해 3.5%가 발표되었고, 주식시장은 나스닥 기준 3%에 달하는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자연 실업률에 준할 정도로 안정적인 실업률 수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주식 시장은 이렇게 크게 하락한 것일까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실업률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업률, 경기 침체의 지행지표
실업률은 연준의 방향키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월스트리의 금융시장에서는 실업률을 선행지표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투자자들은 왜 실업률의 변화에 주목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실업률의 변화가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과 연준의 통화 정책 대응방향을 전환시키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연준은 매월 0.75% BP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이어나가고 있으나, 일부 재계와 기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금리인상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더 빨리 야기할 것이라는 염려를 끝없이 내비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둔화를 걱정하는 기업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9월 실업률이 예상보다도 더 탄탄하게 발표되며 다시 한번 연준은 줄다리기에서 승리하였고, 경기가 아직 건전하다는 명목 하에 금리 인상기조를 유지할 명분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실업률의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정계와 재계는 모두 낮은 실업률을 반기는 것이 옳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실업률이 소위 "자연실업률"에 가까워지면 애무 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밑으로 떨어지면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고용시장에서 노동력이 부족해 기업들끼리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서 더 높은 임금을 주고 경쟁사의 노동자를 빼내는 등, 노동시장이 경직되고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실업률이 자연실업률과 가까울 때에는 실업률을 경기 침체의 신호보다 인플레이션의 신호로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업률의 허점
그렇다면 실업률이 발표되는 날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투자한다면 어떨까요? 아쉽게도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투자 방법입니다. 실업률은 결국 통계에 기반하여 발표되는 수치이기에 통계 자체의 결함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업률이 가질 수 있는 허점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살펴보았듯이 실업 수준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고용보고서에 포함돼있는 비농업 분야의 취업인구입니다. 그리고 해당 자료는 크게 세 가지 이유로 왜곡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파트타임 직업의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우리가 주식 거래를 할 여분의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다가 주가의 상승으로 큰 수익이 생기면 우리는 파트타임 일을 그만두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숫자상으로는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해당 종류의 실직은 시장 상황에 있어 큰 걱정거리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노동자의 파업입니다. 임금협상 혹은 복지 정책과 관련하여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노동시장이 튼튼해 노조의 교섭력이 극에 이른 경제의 호황기에 이런 종류의 파업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기의 호황기에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보고 경제가 갑자기 흔들린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임시직 고용 급증이 통계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생활안정을 위해 고령층을 대상으로 관공서에 여러 임시직을 만들거나, 청년들을 공공기관의 인턴으로 채용하기도 합니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임시직 급증은 민간 업종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을 때조차 급격한 경제 성장의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은 경기 침체의 지행 지표인 실업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실업률은 무엇보다도 정치와 경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혹은 2024년 즈음에 커다란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항상 최악의 시기를 앞두고 반등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실업률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앞으로 경기 움직임을 거시적으로 관찰하고 변곡점을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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