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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배분은 정말로 리스크의 배분일까?

    자산배분은 1980년대부터 계속 연구되고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1986년 미국의 투자가인 게리 브린슨(Gary Brinson)은 90개 이상 연기금의 10년 치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산배분이 투자 성과의 91.5%를 결정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흔히 투자의 성공은 종목 선정이나 시장 예측에 달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목 선택과 시장 예측은 수익에 대해 5%에도 달하지 못하는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밝혀졌습니다.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요인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율만 조금씩 달라질 뿐, 자산배분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것은 유효합니다. 우리가 적절한 비율로 자산을 나누어 투자한다면 자산배분만으로도 충분한 수익률을 기대하며 자산을 불릴 수 있습니다.

     

    '기금 운용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은 자산배분 방식으로 예일대 기금을 세계 최고의 대학 기금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데이비드 스웬슨이 예일대 기금 운용을 시작한 1985년 당시 대부분의 대학 기금은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 투자를 주로 했습니다. 기금은 필요할 때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위험 자산인 주식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일대의 기금 운용을 맡은 데이비드 스웬슨은 기금 운용 방식에 혁신을 가져옵니다. 기금 운용에 채권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은 늘리고 원자재, 이머징 마켓 등에 투자하는 자산배분을 실현한 것이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가 운용을 맡은 30년 간 예일대 기금은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산배분의 성공적인 사례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 중에는 자산 배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가격변동을 예측하여 매매차익을 내는 트레이딩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딩 스타일은 장이 열리는 내내 모터 앞에 앉아 가격 변동을 예측하고 매매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라 자칫하면 순식간에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방법입니다. 특히 초보 투자자들은 더 그렇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다행히도 최근 들어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 덕분에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이 넓어졋습니다. '올웨더(All Weather)'라는 이름처럼 어떠한 경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입니다. 한화 17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인 브리지 워터 소이에이츠의 수장인 레이달리오는 이 포트폴리오로 과거 40년 동안 단 4번의 해를 제외하고 모두 시닉을 내서 그 안정석을 증명했습니다. 심지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컸던 2008년도에도 14%의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위의 그림과 같이 주식 30%, 중기채권 15%, 장기채권 40%, 원자재 7.5%, 금 7.5%의 비율을 정해 자산을 배분합니다. 얼마가 생기든 매월 일정 금액을 이 비율대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채권을 장기채권과 중기채권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장기채권이 중기채권보다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우수한 투자방식입니다. 실제로 이 포트폴리오를 응용해서 따라 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제법 많습니다. 하지만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미국 시장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달러와 원화라는 환의 차이나 시장 안정성에 있어서 국내 시장은 미국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 맞는 자산배분 구성이 필요합니다.

     

     

    지구와 달(Core-Satellite) 포트폴리오

    지구와 달 포트폴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 웨이도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전략은 지구와 달 전략이라고도 불리는 Core-Satellite 포트폴리오입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자산배분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해오고 있는 방식입니다. 자산을 안정적인 것과 공격적인 것으로 나눠 비중을 바꿔가며 운용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위험 자산인 주식의 비율을 5, 안전 자산인 채권의 비율을 5, 4:6, 3:7 등으로 조절하며 운용하는 전략입니다.

     

    안전한 채권에 일정 금액을 넣어서 안정성을 확보한 뒤 나머지 일부를 공격적인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채권 대신 현금, 또는 부동산으로 대체가능하며, ETF를 활용해서 채권과 주식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만 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부동산과 주식'이라는 지구와 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이라는 안전자산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주식에 올인하는 투자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영구(Permanent) 포트폴리오

    영구 포트폴리오

     

    영구 포트폴리오라 불려 이름이 우스꽝스럽게도 들릴 수 있으나 여기서 '영구'는 영원하다, 불변하다라는 뜻의 Permanent를 의미합니다. 즉, 변화가 필요 없는 포트폴리오라는 뜻입니다. 영구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비중은 간단합니다. 자산배분의 4요소인 주식, 채권, 금, 현금을 각각 25%씩 나누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4가지 자산을 똑같은 비율로 구성한 것이 '영구 포트폴리오'입니다. 비율이 일정하기 때문에 따라 하기가 쉬우면서 필수적인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포트폴리오들을 따라 하다가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운용하지만, 그 비율을 항상 기억하면서 관리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구 포트폴리오는 4가지의 자산 비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쉽고, 꼭 필요한 4가지의 자산들이 들어 있어서 상당히 좋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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