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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에서는 기준 금리를 올리고,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둔화시킨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소비자들의 어떤 수요가 줄어들까요? 소비자들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식료품, 기름, 의료 서비스 등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서비스나 재화가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이러한 생활필수품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이번 시간에는 금리를 인상하였을 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화인 자동차와 주택을 통해 시장의 침체를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침체의 시그널
미국 주택 시장 : 착공 및 허가량, 판매량, 주택 가격
미국의 주택 시장을 바라볼 때는 크게 세 가지 요소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신규·기존 주택 판매, 주택 가격입니다. 우선 이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것은 주택의 착공과 건축허가입니다. 이는 미국의 주택 산업이 나머지 경제 업종들에 대한 선행지표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같이 주택 거래가 둔화되면 사람들은 그만큼 가구와 가전제품, 실내 장식품 등 여러 물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소매 부문의 경제 활동이 감소하고 해당 업종의 고용이 축소됩니다. 따라서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를 세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판매입니다. 주택 판매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합니다. 주택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건설사와 가계의 현금흐름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미분양이 증가하게 되고 건설사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더 싼 가격에 주택을 내놓게 됩니다. 손해를 보게 된 건설사는 더욱 신규 주택의 판매를 줄이고 착공이 축소하게 됩니다. 경기가 위축되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신규 주택 판매는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날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고가품 구매를 억제했던 수요가 갑자기 폭발하듯이 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미국의 주택 가격입니다.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0년을 기점으로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은 11년 만에 가격이 꺾이고 있습니다. 집값이 하락하는 상태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채무자들은 대출 상환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가계가 하나 둘 증가하게 되고, 대출 상환이 연체되거나 더 이상 돈을 갚을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립니다. 해당 현상이 확대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해준 주담대 업체들은 파산을 면치 못하게 되고, 이런 파산은 연쇄적으로 다른 경제 분야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동차·트럭 판매: 대표적 선행지수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전체 GDP의 4% 정도를 차지하는 큰 산업이며, 수요의 변동이 심한 자동차 판매의 특성상 불황의 대표적인 선행지표가 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자동차 산업의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판매로 언급되었던 이 수치는 가족용 미니밴과 스포츠용 차량이 등장하면서 트럭 판매까지 지표에 포함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기술, 노동력, 규모를 갖추어야 하는 제조 산업의 집합체이기에 타이어와 유리, 알루미늄, 철강과 같은 원자재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포드, GM과 같은 제조사들의 판매량을 통해 고용시장의 건전성도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지표의 중요성은 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 주택 착공과 함께 가장 먼저 감소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동차와 주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대출을 이용하게 되어있고, 금리가 인상된다면 이들은 오른 이자만큼 자동차나 주택의 구입에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도 자동차나 주택 같은 고가 품목의 구입을 가장 먼저 미루거나 취소합니다. 따라서 자동차·트럭 판매는 매크로 투자자들에게는 대표적으로 꼽히는 경기 침체의 선행지표입니다.
오늘은 주택과 자동차 산업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당 산업들의 규모와 영향을 고려해보면 여타 사업들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역사에 남을 2022년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택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극심한 침체와 디폴트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의 경제마저도 이제는 침체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위기를 살펴 기회로 만드는 실력과 운을 키우길 바랍니다.
더 많은 경기침체 지표가 궁금하다면?
[경기침체 지표 1탄] 👉 PMI 지수란? -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대해 알아보자
[경기침체 지표 2탄] 👉 실업수당 청구 건수란? - 실업수당 천구건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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