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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에는 하락을 상징하는 곰과 상승을 상징하는 황소가 살고 있습니다. 곰과 황소는 항상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도, 반대로 끄집어 내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에 이 두 동물 외에도 다른 동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 동물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는 호랑이입니다. 오늘은 황소를 잡아먹고 곰들을 불러오는 사나운 호랑이, 인플레이션의 정의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은 《inflate : 부풀다》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뜻에서 의미를 추측할 수 있듯이 통화량이 팽창하여 자산과 물가의 가격을 올려 결국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일컫는 경제용어입니다. 인플레이션은 각 나라 경제주체들이 자금 조달, 경제 부양, 정책 추진 등의 다양한 이유로 돈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 중앙은행이 나서 나라가 발행한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통화가 풀려나는 과정으로 일어납니다. 주식투자의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은 보통 한 해에서 다음 해까지의 물가상승률을 말하며, 보통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고용비용지수와 같은 지표로 판단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종류

    시장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오일플레이션(유가의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애그플레이션(농산물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그린플레이션(환경 규제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여러 가지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등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종류를 막론하고 인플레이션은 야기하는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명목화폐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

    일반적으로 경제가 호황일 때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소득이 증가한 가계가 돈은 넘치고 상품은 부족한 상황에서 재화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형식입니다. 1950년대 미국은 한국전쟁과 냉전시대의 도래로 군수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게 됩니다. 실직자들은 공장으로 복귀하고 군인들이 다시 복직하며 가계는 돈은 많고 사려는 상품은 적어 물가가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 예시입니다. 그렇다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요? 대표적인 예시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입니다. 금리를 인상해 주택 구입과 차입의 부담을 증가시켜 자연스레 수요를 낮추는 것입니다. 그 외의 방법으로는 정부나 의회의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의 방식도 존재합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외부 상황(전쟁, 기후변화) 등으로 공급에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한 물가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앞서 언급한 오일플레이션, 애그플레이션, 그린플레이션들도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말, 코로나로 인해 항구 노동자들이 줄어들어 물류비용이 증가한 공급발 물가 상승도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적절한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적 불치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연준의 특별한 조처를 요구합니다. 실업을 줄이고 경기 침체를 끝내기 위해 팽창식 재정정책을 쓰자니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시행하자니 경제는 극심한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니 연준에게 가장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수요의 증가와 공급의 감소는 물가를 상승시킨다.

     

     

    임금 인플레이션(Wage Inflation)

    임금 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 국면에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수요 견인이나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압력에 의해 발생합니다. 먼저, 수요 견인으로 인한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수요가 과열되면 기업에서는 고용을 늘리거나 추가 근무를 통해 재화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노조의 교섭력은 최고조로 높아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노사협상을 통해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그 여파는 다른 산업에도 번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입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노동자는 낮은 임금으로 더 이상 높은 물가를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이직을 통해 더 많은 임금을 주는 회사로 일자리를 옮기거나, 파업을 통해 노사협상의 교섭력을 높입니다. 실제로 1970년 대에는 석유파동으로 인해 유가 급등으로 노동조합은 생계유지를 위해 생계비를 요구하였습니다. 노사와 국가 간의 조정을 통해 해당 항목을 합의서에 추가하였고 그 결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에 따라 임금이 자동 조정되는 생계비 연동 조항(Cost of Living Allowances, COLAs)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의 정의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얼마나 완화되었는지는 어떻게 알아 볼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엔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경제 지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이 궁금하다면?

    [인플레이션 시리즈 1탄] 👉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의 종류 - 수요 견인, 비용 인상, 임금

    [인플레이션 시리즈 2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인플레이션 시리즈 3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생산자물가지수(PPI)

    [인플레이션 시리즈 4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개인소비지출(P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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