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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인플레이션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시장엔 소비자와 생산자가 참가하며, 서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물가가 결정됩니다. 그렇다면 생산자에게 미치는 물가의 영향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까요? 이번 시간에는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지표 두 번째,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가계의 소매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한다면,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도매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합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보통 산업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상품들의 시가를 반영하여 조사됩니다. 비록 월스트리트나 연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소비자물가지수만큼 중요하게 바라보지는 않으나, 주식 투자자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를 제시하기에 주의를 가지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생산자물가지수가 어떻게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우선 이것을 이해하려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세 가지 항목의 가격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세 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자재의 가격
2. 중간재의 가격
3. 완제품의 가격
예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밀의 재배량이 전년대비 급격히 감소하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밀가루의 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비싸진 밀가루 가격으로 인해 기업은 다시 빵과 라면과 같은 식품의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원자재(밀)의 가격 상승이 중간재(밀가루)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비싸진 중간재가 즉시 완제품(빵) 가격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술적인 측면에서 원자재로 시작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다음 생산자물가지수의 변화를 일으키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들은 완제품 생산자물가지수에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구성 범주는 위 그림과 같습니다. 비내구 소비재는 의류, 전기, 휘발유와 같은 필수품을, 내구 소비재에는 자동차나 트럭 같은 고가 품목이 포함합니다. 자본 설비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계설비들을 말하며, 소비자 식품은 가계에서 소비되는 완제품 형태의 식품을 포함합니다.
해당 차트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생산자 물가지수 절반 이상이 소비재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수치이며, 몇몇 부분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우수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의 속성률과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아주 우수한 측정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 수치만 보고 투자에 나서서는 안 됩니다. 생산자물가지수에는 수만 개의 산업 제품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3월에 신차가 출시되어 1분기 생산자 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고 나타날 수 있으나 이것이 다른 재화들의 가격까지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생산자물가지수를 검토할 때 전체 숫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각 범주들을 살피면서 어디에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처럼 지금 당장 나타난 물가를 보이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기타 다른 지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인플레이션 시리즈가 궁금하다면?
[인플레이션 시리즈 1탄] 👉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의 종류 - 수요 견인, 비용 인상, 임금
[인플레이션 시리즈 2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인플레이션 시리즈 3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생산자물가지수(PPI)
[인플레이션 시리즈 4탄] 👉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 - 개인소비지출(P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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